한가한 주말, 뭐할까 생각하며 사당역을 지나던 중 문득 서울시립 남서울 미술관이 있던게 떠올랐다. 지금 어떤 전시를 하고있나 검색해보니 “건축의 장면”과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가 한창이었다.
그간 꽤나 오랜 시간동안 주말마다 주말농장과 도예를 하러 가느라 전시회를 못본지 한창이었는데, 새로운 걸 보는 시간이 줄어드니 왠지 모르게 조바심이 났다. 그리하여 급 가게 된 미술관.
이 미술관은 원래 회현동에 있다가 충무로로 옮겨졌던 옛 벨기에영사관 건물을 현재의 위치인 남현동으로 재차 옮긴 건물이다. 두 번이나 옮겼다니 상당하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고, 1층의 오른쪽 첫 번째 방에는 이 건물에 대한 설명과 건물을 이설하는 과정에 있던 스케치, 사진 등이 있다. 슬쩍 둘러보기 좋았다. 그 외의 방에는 권진규 조각가의 전시품이 있었다.
그리고 2층에서 건축의 장면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부분 영상 위주였다. 그중에 재미있게 본 영상은 채널 “서울은 이상한 도시”에서 다양한 집에 사는 이들을 인터뷰 한 것이었다. “녹번동 바르셀로나의 매일을 기념하는 집“ 이 특히나 재미있었다.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중개인과의 에피소드나 지금의 공간이 완성되기까지 고민과 그 이유를 마치 집들이 온 친구에게 설명해주듯 편안하다. 나는 내 공간에 대하여 어떤 의미를 가지고 배치하고 장식했으며 나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은 말은 집이 내 집처럼 느껴지려면 공간에 여지가 있어야 한다는 거다. 이 부분이 건축과 인테리어의 영역을 구분짓는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생각됐다. 건축물에 어느정도 여지가 있어야 지내는 사람이 내 공간처럼 가꾸어나갈 수 있다는 것. 아래 링크를 덧붙일테니 관심있는 분들은 살펴보시기를.
규모가 크지 않고 사당역에 지나가는 김에 한 번쯤 볼만한 전시다.
https://m.youtube.com/watch?v=R2Jf2MJOYaY&pp=0gcJCfcAhR29_x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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