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접종을 다 맞고 항공권 구매, 비자 등 후기를 남겨야지 해놓고 이래저래 바쁘고 정신없고 귀찮고 게으름부리다가 쿠바여행을 이미 다녀와버렸다. 히히. 다른 분들 블로그에 잘 정리해둔게 많아 참고하며 도움받았다.
항공권 구매는 계속하여 물색하다가, 에어차이나가 가장 저렴하고 베이징 레이오버 기회도 있기에 선택했다. 가는데 약 44시간 (레이오버, 환승대기시간 모두 포함) 돌아오는데에는 약 24시간으로 꽤나 고단한 여정이지만 어차피 쿠바 직항은 없기에 가성비를 택하기로 했다.
에어차이나를 통해 쿠바에 가는 경로는 인천 - 베이징 (17시간 레이오버) - 마드리드 - 쿠바 순서다. 베이징에서 쿠바까지 가는 항공기 편명이 같길래 계속 같은 비행기를 타고있다 해서 여러번 검색해봤는데, 누군가는 마드리드에 도착해서 마드리드 도착인 승객들은 내리고 쿠바행 승객들은 비행기 내에서 약 3시간 가량 대기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주유를 한뎄나.. 비슷한 글을 한 두 개 정도 봤던 것 같은데 보고도 상당히 의아했다. 누가 환승하고 누가 내리는지를 어떻게 구분하고 남아있게 하며, 주유를 하는데 승객을 태우고 한다고...? 그리고 나는 그럼 10시간 비행기타고 마드리드에 도착해서도 비행기 안에서 3시간을 대기하고 또 10시간동안 비행기를 탄다고..? 생각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근데 다녀와보니 결론적으로 아니었다. 각 나라마다 내려서 환승편 탑승을 위하여 대기한다. (그치만 아마 새로운 비행기가 아니가 이미 타고온 항공기를 재정비하고 다시 타는듯) 그리고 환승과정에서 이 전 티켓을 반드시 가지고있어야 한다. 마드리드- 하바나 행 또는 마드리드-베이징 행에서 이 전 비행기와 동일한 좌석에 앉기 때문에 그 티켓을 다시 확인하기 때문!!! 그리고 혹시 모르니 항공권 결제 후 메일로 받은 여정표를 하드카피로 가지고 있기를 추천한다. (이 문단이 아래 길고 긴 내용의 요약이니 참고하시길)
우선, 인천에서 체크인을 할 때 위탁수화물은 중간에 찾을 필요 없이 인천에서 보내면 하바나에서 찾으면 된다. 그리고 비행기 티켓을 2장 받는데, 인천-베이징행 티켓과 베이징-하바나행 티켓이다. (베이징- 마드리드나 마드리드- 하바나 티켓이 아니었음)
인천-베이징 행을 타고 도착해서 베이징에서 17시간 레이오버를 즐기며 건축물 투어도 하고 베이징덕도 먹고 무료 환승호텔에서 짧게나마 눈 붙이고 씻고 공항으로 왔다. 환승호텔은 미리 에어차이나 어플로 예약을 해두었었고, 호텔에 도착해서 마드리드행 비행기 시간을 얘기하면 몇 시 셔틀을 타는게 좋은지 알려주고 예약을 해준다.
베이징-마드리드 행 항공을 타고 마드리드에 도착하자 모두 내리라고 했다. 스튜어디스에게 하바나로 환승하는 승객도 내리냐고 물어보니 모두 빠짐없이 내려서 비행기를 갈아타야한다고 했다. 비행기 안에서 대기하는 것이 아니었던 것!! 일단 내려서 환승루트 안내표지를 보며 따라갔다. 따라가다보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게 됐는데 그 아래에서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승객들을 보며 하바나? 하바나? 하고 묻길래 손들고 하바나! 라고 하니 황당하게 생긴 손으로 쓴 티켓을 줬다. 마드리드-하바나 행으로 기재되어있고 게이트 번호만 적혀있고 좌석번호는 적혀있지 않았다. 근데 더 황당하게 보딩타임이 10분후였다.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서 달리는데 짐검사도 다시 받아야했고 마드리드는 특이하게 금속탐지나 몸 수색을 하지 않고 무슨 종이같은걸 내 몸에 문지르더니 그 종이를 기계에 가져다대더라. 마약검사인가...? 몰러.. 마음이 급해 엄청 달렸는데, 게이트에 가보니 보딩타임이 한 시간 반 후였다. 이 놈들....... 일단 한 숨 돌리고 그김에 면세점에서 올리브오일 삼..
아무튼. 그렇게 마드리드- 하바나 행의 탑승시간이 되었고, 베이징에서부터 온 환승객과 마드리드에서 새롭게 탑승하는 승객을 분리하여 탑승수속을 했다. 손티켓을 내미니 베이징에서 탔던 티켓도 함께 보여달라고 한다. 그리고는 베이징- 마드리드 항공편에서 앉았던 좌석에 앉으면 된다고 안내한다. 행여 그 전 티켓을 잃어버렸다면 큰일날뻔했다는 생각....
그리고 돌아오는 편에서도 체크인 할 때 티켓을 두 장 받는다. 하바나-베이징 티켓과 베이징-인천 티켓이다. 이미 마드리드에서 환승했던 경험이 있기에 마드리드 도착하면 또 직원이 서서 티켓을 나눠주겠거니 했다.
근데 반전으로 마드리드 내려서 티켓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환승 경로로 걸어가다보니 환승편명이 적힌 전광판이 있었고, 전광판에 적힌 게이트로 가다보니 짐검사 하는 곳에서 여권고 표를 내밀었다.
그러자 마드리드에서 하바나 간다는 표가 없다고 했고, 표를 받은 적이 없고 이미 이 전에 받은 하바나-베이징 티켓을 내밀어도 여기에 마드리드가 어디 적혀있냐는 말 뿐이었다. 항공권 예약 내역을 보여달라길래 이메일로 받은 여정표를 보여주고 이름, 여권번호, 항공편명을 모두 대조해본 후 들여보내줬다. 로밍 안해서 이메일 못봤으면 피곤해질뻔했다.
튼 또 두 시간정도 마드리드에서 환승을 위해 대기하고 마드리드-베이징 편에 탑승할 때 환승객/일반승객을 구분하여 탑승수속을 진행했고, 이 때에도 하바나에서 타고 온 티켓을 보여달라고 했다.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때 까지는 모든 티켓을 잘 챙길 것...!!!
베이징에 내려서는 3시간정도 대기했는데 면세점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대라서 둘러보고 커피도 한 잔 마시고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그리고는 무사히 인천에 도착...
종합적인 에어차이나 후기는, 다음에도 가성비로 이용할 것 같다. 다만 생각보다 승무원들과 영어소통이 원활하지는 않는 편이었다. 그래도 서비스는 괜찮았다. 우리나라 국적기와 같은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는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경험해본적이 없기에 에어차이나정도면 상당히 준수한 편이라 생각한다. 기내식은 어디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수급(?) 하는 업체가 다르기 때문인지 퀄리티 차이가 꽤 났다. 개인적으로 쿠바-마드리드 행의 기내식이 가장 아쉬웠다. 빵에 버터조차 없었음 ㅎㅎ 그래도 어떤 끼니는 정말 괜찮다싶은 식사도 있었다. 그리고 에어차이나의 장점은 음료 중 코코넛 워터가 있다 ㅎㅎ 그 제품이 상당히 맛이있어서 어디껀지 알고싶었는데 물어본다는게 까먹고 내렸다.
기내식 사진 모음도 올려본다. 갈 때 네 끼, 올 때 네 끼 먹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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