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오전 반차를 내고 병원 검진을 다녀왔다. 회사생활하며 점점 느끼는 건 내가 필수로 들어가야하는 미팅만 없다면 월요일이 가장 사건사고가 안터지는 날인 것 같다. 그래서 휴가 낼 일이 있다면 가능한 월요일로 몰고 있는데 이것도 올해가 마지막이지 않을까싶다. 언제까지고 월요일 미팅 없는 잔바리일 수는 없는 법...
아무튼! 병원에서 검사가 다 끝나고 나오니 열시였다. 회사에 가면 11시에 도착할 것 같은데, 그냥 들어가서 일해도 되지만 뭔가.. 그냥 마음이 그렇지 않아... 그래서 급 브런치를 먹어야겠다 생각하며 강남쪽에서 물색하는데 아침에는 영 강남에 연 곳이 없었다. 나이트라이프 위주의 강남인가요? 어쩔 수 없이 회사쪽으로 갈 곳을 찾다가 맘에드는 브런치 가게가 안국역 인근에 있어 안국역으로 향했다.
안국역 다이소 쪽 출구로 나와 브런치가게로 가려는데 코너에 사람이 와글와글 그리고 느낌있어보이는 텍스트와 일러스트가 그려진 빵가게가 있었다. 아티쟌..머시기인가 하고 멈춰서 자세히보니 아티스트 베이커리였다.
근처에 있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서 소금빵용(?) 베이커리를 오픈했다는 카더라는 인스타로 접했었는데, 그게 이렇게나 안국역 코앞인지는 몰랐다. 홀린듯이 일단 캐치테이블 웨이팅을 걸었다. 매장이용은 대기가 꽤나 있었고, 포장은 거의 곧바로 이용이 가능했다.
사실 무슨 메뉴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 일단 들어갔는데, 꽤나 종류가 다양했다. 사진에는 안나와있지만 기본 소금빵도 겉이 바삭한 것과 부드러운 것 두 종류가 있었다. 한 20종류는 되는 것 같았다. 이 중에 하나는 네 취향이 있겠지~하는 느낌?
바게트도 있었고, 바게트와 소금빵을 이용한 샌드위치 종류도 있었다. 매장은 빵 진열존, 매장 이용 테이블 존, 계산 존, 베이커리 주방 존 이렇게 크게 4개 영역으로 나뉘는 것 같다. 가게의 반은 주방, 계산영역이고 나머지는 테이블과 빵 진열부분이 그 반의 반씩 면적을 차지한다. 가게는 전체적으로 크진 않다. 원래 이 곳은 올리브영이 있던 자리로 기억하는데, 그 땐 꽤나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여러 요소로 시선이 분산되고 가구도 사람도 가득차있으니 비좁게 느껴졌다.
동선은 빵을 골라 계산을 하고 (계산을 하기위해 기다리는 부분에 캔맥주, 당근라페, 코운슬로 등 진열 된 작은 냉장고가 있다) 앉거나 포장을 받거나 하는 루트다.
이런 것도 함 맛볼까 생각했지만 당장 먹을게 아니니 다음에 다시 한 번 와서 먹어보기로!
나는 기본 소금빵(하드), 쪽파크림치즈가 들어간 소금빵 샌드, 감자빵, 올리브바게트 이렇게 4개를 구매했다. 종이봉투 400원까지 더해서 계산하니 2만5천원이 나왔다. 세상에나.. 거의 개당 6천원꼴이다. 미친 물가 미친 가격에 충격받고 결제하고 나왔더니 뱅크샐러드에서 간식 2만5천원은 심하지 않냐는(?) 뉘앙스의 알림이 왔다.
가격에 충격먹었지만 배고파서 브런치는 먹어야겠어서 바로 근처에있는 가려던 가게를 갔는데 오늘 내부사정으로 갑자기 휴무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티스트 베이커리에 앉아서 먹을걸!! 어쩔 수 없이 오갈데가 없어져 회사로 일찍 복귀했다. 어차피 사무실 복귀하는 길에 팀원들에게 주문 받아서 빵셔틀을 했다.
아, 그리고 위의 작은 냉장고 맞은 편에는 작은 선반에 굿즈도 판매하고있다. 자세히 살피지는 못했는데 펜이나 뭐.. 하여튼 패키지와 같은 톤의 굿즈가 여러종류 있다.
그리고 포장 패키징이 상당히 현란하고 귀엽다. 빵 보관법, 먹는법을 돌돌 말아 마치 보증서처럼 함께 넣어주고, 빵 봉투에도, 빵 봉투에 붙여주는(?) 장식용 종이(?)에도 글이 빼곡히 써있어 난독증 올 것 같지만 찬찬히 읽어보니 감성문구다. 튼 열심히살자 뭐 이런 내용임. 이런걸 보면 결국 사람들의 마음이 동하는건 힙한 외관과 인테리어, 특이한 메뉴, 들고다닐 때 광고판같은 패키지인 것 같다.
맛은 기본 소금빵을 우선 먹어봤는데, 맛있긴 한데 요즘의 나에겐 좀 버터리했다. 유난히 맛있다거나 아티스트 베이커리만의 맛과 질감이나 느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사온 4종류 다 먹어보고 요 글에 후기를 덧붙여야겠다.
문득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베이글을 처음 먹었을 때가 생각났다. 그 때는 외근갔다가 사무실가는 길에 들러 포장했었는데, 너무 쫄깃해서 엥? 이렇게 부드럽고 쫄깃한 베이글이라고? 난 단단한게 취향인데.. 그냥 그렇네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묘하게 생각났었다. 부드럽고 쫄깃한 베이글 나름의 매력이 있구나 했던 후기.. 소금빵도 지나고 나야 어떤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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