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점심에는 도시락을 싸와 사무실에서 먹고 남은 점심시간은 폰부스에 앉아 유튜브를 보거나 밖으로 나가 영풍문고를 구경하거나 한다. 그동안은 너무 추워 퇴근할 때 까지는 사무실 밖으로 나가지 않았는데 오늘은 좀 걸어야겠다싶어 영풍문고를 둘러봤다.
종각역 영풍문고에는 무인양품이 있는데 둘러보다가 잠옷을 하나 사야겠다싶었다. 그간 괜찮은 퀄리티의 잠옷이 늘 필요했지만 막상 사려하면 5만원을 넘는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늘 저렴한 걸 사거나 낡은 티셔츠를 잠옷으로 삼아왔는데 그냥 오늘은 문득 나를 대접하기 위해 비싸더라도 사야겠다싶었다.
올해에 들어서부터 딱히 이렇다 할 이유 없이 (혹은 너무도 복합적이어서) 마음이 너무도 힘들었는데, 왠지 좋은 잠옷으로 나를 대접하면 마음이 점차 나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퇴근하면 얼른 집에가서 바로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어야지 하는 생각에 빠른 발걸음으로 퇴근하여 바로 오늘 산 잠옷을 입어봤다. 새로 옷을 사면 한 번 빨아입어야하지만 얼른 마음이 조금은 나아지길 바라며 입어버렸다. 순면이고 집에서도 단정해보이는 모습이 좋아서 사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모든 행복이 소비에서 오지는 않지만 소비는 대부분 행복을 동반하는 듯 하다. 돈 벌려면 열심히 끊임없이 잘 일해야겠구나 하는 압박과 함께 소비의 행복을 맛본 저녁이다. 그리고 우울 울적에서 헤어나오기 위해서는 나를 대접하기를 멈추기 않는 것을 잊지 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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