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기 정비로 인해 월요일 휴가를 냈다. 거의 한 달여 전에 일정을 확인 했을 때 월요일 오후 2시만 가능했다. 정비잡기 쉽지 않더군..여하간 반차를 내기 참 애매한 시간이라 에라 모르겠다하고 그냥 휴가를 냈다.
늘어지게 늦잠자고 일어나니 (그래도 8시30분에 기상 한 직장인..)급 배도 고프고 날도 쌀쌀해지니 국물류가 먹고싶고 월요일 오전이라는 시간을 노려 맛있는 걸 먹고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남박이 떠올랐다. 마침 엄마도 휴가라 월요일 브런치 원정을 다녀왔다.
한동안은 한달 내내의 주말 아침마다 가다가 점점 사람이 많아져 최근에는 가지 않았었는데, 오랜만에 가니 새로운 메뉴도 생기고 1인 1메뉴 주문 시 면 또는 밥이 리필된다는 문구가 테이블마다 붙어있었다.
남박에 가면 무조건 한우쌀국수인데 "남박 아침 반상" (18,000원)이라는 메뉴가 추가됐고 쌀국수랑(한우/얼큰 중 택1) 강황밥, 쌈밥(?), 느억맘소스를 곁들인 계란, 세가지 채소절임, 딸기라떼가 나오는 구성이었다. 주문할 때 10시 10분 정도였는데, 반상은 8시부터 11시까지만 주문 가능하길래 시간 제약있으면 왠지 먹고싶어져서 시켜봤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보분"이라는 비빔국수도 추가됐는데, 다음엔 이걸 먹어봐야겠다. 사진만 봤을 때는 하노이에있던 분보남보의 비빔국수 느낌일 것 같다.
반상으로 나온 쌀국수는 늘 그렇듯 역시나 너무 맛있었고, 느억맘 소스를 곁들인 계란과 딸기라떼도 더 먹고싶은 정도로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쌈밥(?),강황밥, 채소절임은 특별할건 없었지만 맛있게 먹어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맛은 늘 너무도 만족스러우나 오늘 다소 응대가 아쉬운 부분이 있어 식당을 나오는 마음이 참 찜찜해 몇 자 적고싶다. 엄마랑 둘 다 남박 아침 밥상을 시키고서 우리테이블밖에 없는데도 15분 가까이 기다려도 음식이 나오지 않아 주방을 보니 배달이 많은 듯 플라스틱 통에 음식을 담고있었다. 종업원을 부르려던 찰나 주방에 계시던 분이 세팅이 안됐다, 음료는 나갔냐는 말을 하며 반상을 위한 쟁반과 그릇을 세팅하는게 보였고 그제서야 우리의 음식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아무 안내는 없고 더 시간이 지나도 음식이 나오지 않아 종업원이 근처에 지나갈 때 언제 나오는지 물어보니 반상은 "원래" 오래 걸린다고 했다. 반상이 오래걸린다는 안내는 주문 할 때 받은 적 없기에 "원래" 그렇다면 미리 설명을 주셨어야하는 게 아닌지 묻자 죄송하다며 빨리 주겠다고 했다.
막상 받아보니 그리 조리에 오래 걸릴 것들은 아니어보였고, 우리 다음 테이블은 우리가 컴플레인을 할 때에 주문을 넣었는데 7분만에 같은 반상이 서빙됐다. 배달음식이 밀려서이거나 주문을 실수로 누락해서 또는 우리가 주문한 타이밍에 마침 밥이나 육수나 시간이 걸리는 무언가를 다시 조리해야한다는 양해나 설명이 있었다면 시간이 걸릴걸 예상하고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렸을텐데 누락된 듯 한 말들이 들렸음에도 원래 그렇다는 응대는 상당히 아쉬웠다.
나를 모셔주는 고급의 서비스를 기대하는게 아니라 점점 사람 간의 최소한의 배려를 받지 못했다고 느껴지면 다시 가고싶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래도 남박은 쌀국수가 너무도 맛있으니 입 삐죽거리며 다시 가서 맛있게 먹고 행복해하겠지만 오늘의 응대로 시무룩해진 기분이 빨리 떨쳐지지 않아 2차로 커피마시러 가서 울적해서 빵도 사먹었다. 다음엔 울적해서 밥먹고나서 빵 먹는 일이 없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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